한여름 무더위가 닥쳐오는 중, 평택의 한 작은 집에 미스터 박은 에어컨 이전설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그저 집 안을 시원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만이 아니었다. 에어컨은 마치 과거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시간의 캡슐처럼 보이기도 했다. 에어컨의 이전설치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평택의 무더위는 더 이상 그의 주변을 감싸지 않았다. 잠들기 전, 미스터 박은 에어컨에서 흘러나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옛날 추억이 스며들었다. 과거의 추억들이 에어컨이 그 자리에 온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방 안을 맴돌았다. 이전설치를 마치고 나서야 미스터 박은 이제 에어컨 그릴 뒤로 숨겨진 이야기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평택의 에어컨은 그저 시원함을 제공하는 기계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하였다. 이제 누군가가 그 에어컨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때, 평택의 여름은 더욱 다채롭고 아름다운 존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