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갈현동, 한적한 동네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동네에는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에어컨 이전의 전설'이 있다. 이 전설에 따르면 갈현동에 살던 어린 소년이 한 여름, 무더운 더위에 지친 이웃들을 돕기 위해 에어컨을 이주시키는 기이한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여름이면 어느 날 갑자기 이웃들의 집에 새로운 에어컨이 설치된다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그 소년을 '에어컨 마법사'라고 부르며 그의 능력을 경탄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갈현동 주민들은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방법으로 에어컨을 설치했다. 한 집은 마당에 나무를 심어 나무 그늘을 활용해 자연바람을 이용하여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냈다. 또 다른 집은 지붕에 태양열을 활용한 태양광 에어컨을 만들어 설치했다. 에어컨 이전을 단순한 작업이 아닌 창의적인 예술로 즐기는 갈현동 주민들의 모습은 눈길을 끈다.
이처럼 갈현동은 에어컨을 이전하는 것이 그저 필수적인 작업이 아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술로 즐기는 공간이다. 어린 소년의 전설이 지금도 이어지며, 각 집마다 독창적인 에어컨 설치 방법을 펼쳐나가고 있다. 무더운 여름, 갈현동을 방문해 창의적인 에어컨 이전의 풍경을 즐겨보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